생성AI 시대, 이류 1등에서 일류 1등 국가로 가는 기회
오래전 EBS 특강에서 한 철학교수는 일류 국가와 이류 국가의 차이를 설명했다. 일류 국가는 최초로 TV와 냉장고를 만들어내고, 이류 국가는 TV와 냉장고를 가장 잘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TV와 냉장고를 가장 잘 만드는 이류 1등 국가다. 대전환의 인공지능 시대는 일류 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전후 폐허에서 서구 선진국의 원조를 받아 그들을 쫓는 후발 개도국이었다. 하지만 2024년 생성 AI로 인한 급격한 변화는 전 세계를 같은 출발선상에 내려놓았다. 미국도 유럽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도 생성 AI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혼란스러워하기는 마찬가지다. 거대언어모델 챗GPT-3.5는 초당 125조의 연산 능력을 가진 GPU 1만 대를 사용해 3개월 동안, 1,288차원의 추상화된 심층신경망 속에서 무언가를 터득했다. 선진국, 후진국, 개도국을 가리지 않고 모두 당황하며 초지능의 시대를 향해 전력 질주를 시작했다.
일류로 가기 위해서는 주어진 무언가를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없는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 어떻게 잘 만드는가와 무엇을 만들까는 전혀 다른 차원이다. 대한민국은 이류 1등 국가로서 일류 국가의 반열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마땅히 그럴 만한 자격과 조건을 갖추었다. 하지만 여전히 일류 국가를 바라만 보고 있다. 지난 70년 동안 이류 1등으로 이끌었던 사고방식이, 일류로 가는 최고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
이류는 기존 지식에 기반한 사고를 하지만, 일류는 기존 지식의 틀을 깨는 상상력에 기반한 사고를 한다.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스티브 잡스의 짧았던 삶을 갈아 넣은 싸움의 결과다. 혁명적인 발명품은 종종 상식과 논리적 기반과 싸워 만들어진다. 참조와 인용을 뛰어넘는 창조적인 파괴가 필요하다. 스티브 잡스와 일론 머스크는 천재라기보다는 치열한 싸움꾼이었다. 안 된다는 백만 가지의 이유를 물리치고 꿈에 가까운 상상을 현실로 이룬 사람들이다.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는 칭찬은, 자신의 욕망을 가두고 타인의 욕망에 충실하도록 가스라이팅 하는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 칭찬 속에는 '너는 칭찬받는 대상'이라는 한계가 암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길들여진 많은 국가와 사람들이 타인의 평가와 인정을 추구하는 한, 일류로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한민국은 '칭찬'에 길들여져, 일류의 꿈과 상상이 거세되어 있는지 성찰해야 할 시기다.
대한민국은 ‘칭찬’에 길들여져, 일류의 꿈과 상상이 거세되어 있는지 성찰해야 할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