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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 AI Insight · 2024.06

생성 AI 시대,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이 안보인다

세계는 고도화된 인공지능(AI) 시대를 향해 무한한 속도로 나아가고 있다. AI의 발전은 단순히 기술 혁신에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에 걸쳐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대한민국의 위치는 어디인가? 우리나라는 과연 생성 AI가 가져올 미래에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가?

모 일간지의 포럼 발제 준비 모임에서, 90년대 대한민국의 초고속정보통신망 사업을 이끌었던 전직 차관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IT 벤처에 입사해 월드와이드웹이 보급되기 시작하던 즈음이다. 초고속정보통신망은 국가적 정책으로 추진되어 이후 30년가량 고도화된 정보화사회의 토대를 마련하고 국가적인 성장 동력이 되어 주었다. 자원이 없는 우리로서는 인터넷 시대가 서구 선진국을 뒤쫓는 결정적인 호기가 되었다.

지금의 인공지능 시대 초기는 90년대 중반 인터넷 시대와 비교되는 면이 많다. 그 변화는 더 크고 빠르게 밀려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심각한 지경을 넘어 처참한 상황으로 비춰지고 있다. 매일경제가 국내 AI 기업 종사자 1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한국의 AI 기술 수준은 미국을 10점 만점으로 봤을 때 평균 4.7점으로 나타났다. 영국 조사기관 토터스 인텔리전스가 평가한 수준(미국 100점 기준 40.3점)과도 비슷하다.

AI, 특히 딥러닝 기술 발전에 필수적인 고성능 GPU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습에 필요한 엔비디아 H100은 개당 5,000만 원에 달하며, 주문 후 배송까지 최대 1년 가까이 소요된다. 국내 대학 연구팀이나 중소기업들은 이러한 고가의 GPU를 구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AI 인재 풀 역시 선진국 대비 부족하고, 우수 인재가 일부 기업에 집중되는 현상이 전체적인 기술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 최근 5년간 한국 정부의 AI 투자 예산은 미국의 3%, 중국의 7% 수준에 불과했다.

한국이 AI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부 주도의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과거 반도체 산업 육성과 같이 정부가 AI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민간 기업과 협력하여 AI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특히 한국은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LG AI 연구원의 '엑사원 2.0' 등 대규모 언어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을 따라잡고 세계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 투자만으로는 부족하다.

생성형 AI는 대규모의 학습 과정에서 만들어진 파운데이션 모델의 추론 능력이 핵심이다. 이 시장에서 낙오되면 지난 산업화의 100년 격차를 쫓았던 이상의 노력과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일반인공지능(AGI)에 도달하는 글로벌 주자는 3분의 1 가격에 10배, 100배의 모델을 내세워 전 세계 AI 시장을 과점 상태로 몰아갈 것이다. 과거 검색 시장과 같이, 글로벌 경쟁을 벗어난 국내 시장에서의 의미 있는 생존은 불가능해 보인다.

대한민국이 AI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고 선도적인 역할을 하려면, 지금부터라도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AI 시대의 도래는 우리에게 도전이자 기회다. 더 늦기 전에 대한민국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깊이 자문하고 실천해야 한다.

AI 시대의 도래는 우리에게 도전이자 기회다. 더 늦기 전에, 대한민국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깊이 자문하고 실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