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오픈AI 소송 핵심, GPT-4는 AGI 인가?
지난 2월 29일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챗GPT의 개발사 오픈AI의 대표 샘 알트만과 관계사를 대상으로 하는 고소장을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에 제출했다. 이 소송은 단순한 개인과 개인, 또는 기업 간의 이익 다툼 이상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그 가운데는 인류 전체의 실존적 위협이 될 수 있는 인공일반지능(AGI)의 개발과, 세계 최대의 자산 가치를 가진 마이크로소프트의 위상을 크게 흔들 만한 이슈가 포함되어 있다.
고소장 전반부에는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기여가 얼마나 결정적이었는지를 주장하는 부분들이 있다. 2014년 그는 구글 딥마인드의 AGI 개발이 인류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우려를 샘 알트만과 공유했고, 그렉 브록먼(현 오픈AI 사장)과 함께 이익을 극대화하는 영리 기업이 아닌 인류의 이익을 위한 비영리 AI 연구소 'OpenAI'를 창립했다고 밝혔다. 구글 딥마인드의 수석 과학자 일리야 수츠케버를 세 차례에 걸쳐 설득해 영입한 것도 자신의 결정적 기여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2018년 2월 일론 머스크가 오픈AI 공동의장직에서 물러난 직후, 샘 알트만이 CEO에 취임하고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투자 협정을 맺어 GPT-2를 개발하게 된다. 머스크는 "자신의 창립 시기 기여와 초기 리더십이 없었다면 OpenAI, Inc.는 없었을 것"이라며, 2016년부터 2020년까지 4,4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OpenAI의 기업 구조는 복잡하다. 여러 LLC와 LP로 구성되어 있으며, 비영리 법인 OpenAI, Inc.의 이사회가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2019년 영리 자회사 설립 당시, 투자 설명서 상단에는 "영리 법인은 안전한 인공일반지능을 개발해 모든 인류에게 혜택을 제공한다는 OpenAI의 사명을 발전시키기 위해 존재한다"는 경고가 표시되었다. 지난해 11월 샘 알트만의 축출과 5일 후 재선임을 의결한 것도 바로 이 이사회였다.
머스크의 소장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의 독점적 계약에 인공일반지능(AGI)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그 판단을 전적으로 오픈AI가 한다고 되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직 자체 LLM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오픈AI의 GPT-4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세계 최고의 자산 지위에 오르는 데 일등 공신이었다. 샘 알트만과 오픈AI와의 관계는 수평적인 균형을 이룰 수 없어 보인다.
소장 내용 중 가장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은 인공일반지능(AGI)의 언급이다. 머스크는 GPT-4가 이미 AGI일 수 있다는 주장의 근거로,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진이 발표한 'AGI의 불꽃(Sparks of AGI)' 논문을 든다. 이 논문은 GPT-4가 수학·코딩·의학·법학 등에 걸쳐 새롭고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며 인간에 가까운 성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거래 조건 때문에 AGI를 만들더라도 인정할 수 없는 역설에 빠졌다"라고 평했다.
구글 딥마인드가 공개한 논문 'Levels of AGI'의 발전 단계 기준에 따르면, 현재의 GPT-4는 초기 AGI라고 주장할 만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더욱 놀라운 이야기는 오픈AI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Q 스타 프로젝트에 관한 소문이다. 학습되지 않은 수학 문제를 스스로 학습 방법을 찾아 해결하는 모습이 이사회에 보고되었다는 것이다.
GPT-4가 AGI인가에 관한 결정은 단지 머스크와 알트만, 오픈AI만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고, 불과 1년 된 생성 AI의 역사를 다시 기록해야 하는 중대한 문제다. 만약 오픈AI가 GPT-4를 AGI라고 공식 발표하게 된다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에는 치명적인 손실이 될 수 있다. 수년간 지속될 이번 소송은 계속 지켜볼 일이다.
지난 샘 알트만의 축출 과정에서 적극적인 지지에 나섰던 사티아 나델라의 팬심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겠다는 생각도 든다.